한 번도 안 신어본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신어본 사람은 없다는 매력덩어리 스니커즈, 벤시몽! 한국에서는 막 걸음마를 뗀 아이들에게 선물한다는 운동화로 엄마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뛰어난 품질과 심플한 디자인으로 프랑스에서 3대가 물려 신는 ‘국민 브랜드’로 불리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대 '패스트 패션'의 유행 속에서도 끊임없이 사랑받고 있는 슬로우 패션의 대가 벤시몽, 그 비결은 무엇일까요?
프렌치 시크의 대표 브랜드, 실용주의를 만나다.
벤시몽을 대표하는 스니커즈는 1979년 프랑스 군인들이 신었었던 흰 고무 밑창을 댄 테니스화에 여러 색깔을 입혀 만들게 되었습니다. 창립자인 셰르주 벤시몽(Serge Bensimon)의 아버지는 구제 아이템과 밀리터리 제품의 수입상이었습니다. 아버지를 따라 일을 배우던 셰르주는 군용 테니스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다양한 컬러를 입힌 스니커즈를 출시하였습니다. 심플한 디자인에 컬러풀한 스니커즈는 대인기를 끌었고 프렌치 시크의 대표 브랜드로 각인되었습니다. 현대인의 스피디한 라이프 스타일&실용주의 바람과 함께 이 트랜디 하면서도 ‘발 편한 신발’은 한국에서도 2012년 런칭 이래, 아이템 판매율 95%, 매년 200%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일이 많은 도시인에게는 출퇴근 시에 신는 편한 신발로, 엄마들에게는 아기와 같이 신는 커플 신발로, 젊은이들에게는 프렌치 감성의 대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벤시몽의 성공 비결
벤시몽의 성공 비결은 첫째, 합리적인 가격과 기능성에 있습니다. 프랑스 군용 테니스화를 바탕으로 만든 만큼 튼튼하고 기능성도 뛰어납니다. 미끄럼방지 기능을 더한 천연고무 발판에 무게가 가벼워 뛰어난 착용감은 물론 활동하기에도 편합니다. 거기에다 간단하게 기계 세탁이 가능하다는 점도 큰 메리트가 되겠네요! 둘째, 다채로운 컬러에서 오는 흥미로움을 제공합니다. 벤시몽에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지루한 검정색은 금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이색적인 300여 가지 컬러의 벤시몽 슈즈는 지루할 틈 없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셋째 고객들과 오랜 유대감 형성이 한몫을 차지합니다. 프랑스 인들에게 벤시몽은 ‘함께 자라왔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친숙한 브랜드입니다. 어릴 때부터 벤시몽을 신고 입고 자라온 그들에게 벤시몽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오랜 친구 같은 존재입니다. 이런 연결감은 브랜드와 고객 사이에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해왔습니다. 넷째, 벤시몽의 파트너 쉽에 대한 자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25년 넘게 루마니아의 한 공장에서 전통적 제작 방법을 고수하며 스니커즈를 제작하고, 프랑스의 같은 공장에서 염색과정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이렇듯 신뢰가 두터운 납품 업체들과 장기적 관계를 통해 제품의 품질을 지켜나감으로서 고객들에게 지속적인 신뢰감과 진정성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품질과 매력으로 승부하는 그들의 소프트 마케팅(Soft Marketing)에 있습니다. 사실 벤시몽에 특별한 마케팅 전략은 없습니다. 대형 광고와 이벤트, 홍보를 통한 다이렉트 마케팅(Direct Marketing)은 최대한 배제합니다. 벤시몽의 브랜드 철학을 최대한 살린 스토어를 번화가에 세우고, 소비자가 스스로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벤시몽 진정성과 디자인에 매료되고 품질에 만족한다면 그 고객은 재 구입할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이 가능한 이유도 다 우수한 품질에서 비롯한 자신감에서 오는 것이겠지요?
대표적인 친환경 브랜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신 유행에 신속하게 반응, 빠르게 소비시키는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이 큰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이러한 패스트 브랜드들이 최근 들어 의류 폐기물로 인해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거기에 반해 벤시몽은 변함없는 친환경 브랜드로도 유명합니다. 군용천, 폐타이어, 재사용 천 등의 친환경 소재를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단가가 올라가더라도 환경•인체에 무해한 천연 소재만을 고집합니다. 운동화마다 컬러가 일정하지 않은 것도 천연염료를 사용하기 때문이죠. 환경을 고려하는 '착한 브랜드'라는 이미지로 오랜 기간 고객들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
벤시몽은 샤넬, 아네스 베, 10 꼬르소 꼬모, 등의 다양한 파트너들과 지속적으로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선보여 왔습니다. 최근에도 장 폴 고티에와의 두 번째 협업으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유명 브랜드, 아티스트들과 경계 없는 협업으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파리 마레 지구에 라이프스타일 콘셉트 스토어 ‘Home Autour du Monde(Home Around the World)’는 1989년 오픈한 이래 벤시몽의 다양한 제품과 리미티드 컬렉션을 선 보이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좀처럼 보지 못했던 벤시몽의 유니크한 아이템들도 발견할 수 있어서 파리 여행 가시는 분이라면 꼭 들려보시기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글 / 라쿠텐 모바일 마케터 정소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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