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정크하우스에 관해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스트리트 아티스트 정크하우스입니다. 큰 범주로 보자면 컨템포리아트를 하는 현대 미술가로 보시면 됩니다. 여러 가지 디자인 콜라보레이션, 토이, 갤러리 전시 등 제작업을 다양한 영역으로 표현하지만 모든 것들의 출발점이나 영향을 받은 것들이 스트릿 아트, 서브컬쳐이기 때문에 거리 작업 이외의 것들 또한 스트리트 아트의 성격을 가지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스트리트 아트를 하다보면 야외에서 작업하실 때가 많은데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날씨가 가장 문제인 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점점 겨울이 길어지고 있고 여름에는 너무 덥기 때문에 사실적으로 야외에서 오랫동안 작업할 수 있는 기간이 불과 몇 달 되지 않죠. 그 외에는 사실적으로 서울에서는 그림을 그릴 만한 공간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나 서울은 빠르게 건물이 지어지고 또 순식간에 사라져버립니다. 그 때문에 외국보다는 그래피티나 스트리트 아트가 거리에서 오랫동안 머물지를 못하죠. 그러한 부분이 가장 아쉽죠.
지금까지 수행한 프로젝트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작년에는 UrbanUp 2014 프로젝트를 함께 참여했어요. 해외에서는 Powwow Hawaii 같은 도시 차원에서 크게 만들어지고 있는 스트리트 아트 페스티벌들이 최근 몇 년간 많이 늘어나는 추세였는데 국내에서는 그런 행사가 없었어요. 그래서 우리도 함께 기획해서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서울문화재단의 지원금으로 아시아 작가들도 초청해서 7여 명의 국내외 작가들이 부산과 서울의 성수동 일대에 큰 벽들을 섭외해서 작업들을 했어요. 성수동이라는 매력 있는 공장지대의 지역과 맞물려서 의미 있고 재미있는 작업들이 나왔고 지역에서도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과정이 어렵긴 했지만,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였어요.
수많은 전시로 길거리 곳곳에 흔적을 남기고 계시는데요. 그림이 그려진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아직은 제 작업이 나쁘거나 흉측한 그림들이 아니어서인지 행인들의 반응이나 지역주민들의 반응이 나빴던 적은 없었어요. 다만 혼자 작업할 때는 말을 시키시는 분들이 너무 많으셔서 오히려 방해가 되곤 합니다. 일일이 친절하게 설명하기에도 거리에서의 작업은 시간이 늘 촉박하므로 여유롭지가 않거든요. 한가지는, 지역의 어르신들도 평범하게 흔하게 있는 일상적인 벽화보다는 다른 그림이기 때문에 더 좋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래피티가 특히 젊은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무래도 서브컬쳐, 자유와 반항의 상징적인 행위 예술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시도는 해보지만, 생각보다 현실적으로 부딪혔을 때는 겉보기만큼 멋지거나 쉽지 않기 때문에 그래피티나 스트리트 아트를 꾸준히 하는 젊은 친구들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정크하우스’하면 이것만은 떠올려줬으면 좋겠다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오,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질문인데요. 딱 이 형체, 이 색감 등등 이런 드로잉 스타일을 보았을 때 “엇! 정크하우스 스타일이다” 라고 떠올리는 것.
마지막으로 정크하우스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한 말씀 부탁합니다.
지치지 않고 도태되지 않고 꾸준히 활동하는 것입니다. 어떠한 형태와 포맷에 국한되지 않고 계속 자신의 작업을 개발해가는 것이 소망이죠. 요즘은 예전보다 느린 탬포로 가고 있지만, 세상의 흐름에 욕심부리거나 조급해지지 않으려고 합니다. 어차피 길게 작업하는 인생이니까요.
취재_디자인소리 미디어 콘텐츠팀 지연서
문의_070-7740-4445, info@designsori.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