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유럽에서 독립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박원민(www.wonminpark.com) 입니다. 네덜란드의 디자인 아카데미 아인트호벤(Design Academy Eindhoven) 에서 학업을 마친 뒤 아인트호벤에서 독립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다 최근에 9년간의 네덜란드 생활을 정리하고 프랑스 파리로 이사하였습니다.
무채색의 은은한 느낌을 낸 두번째 헤이즈 시리즈 작품은 수묵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작품의 영감은 어디서 받고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2013년 국립 현대 미술관의 첫 번째 디자인 전시인 <또 다른 언어> 전시를 위해 커미션으로 만들었던 8점의 작품들로 한국 특유의 사고와 표현법을 제 작품에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제목은 <희미한 연작-흰색, 회색 그리고 남색>으로 동양의 수묵화 이미지와 중첩의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무채색과 명도에 대한 기준을 다양하게 접근시키려고 했습니다. 한가지 단어로 정의될 수 없는 색채와 균형, 비율의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고 여백과 비움, 절제의 미학을 제 작품에 담고 싶었습니다. 아울러 액체에서 고체가 되는 과정과 캐스팅 후에 접합되는 일련의 제작 과정을 통해 고요함과 편안함, 균형감과 긴장감을 대비시키고 싶었습니다.
Burning Tool set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툴의 제안이자 소통에 대한 감성적인 방법론입니다. 디지털 시대에 점점 더 물질이 주는 원초적인 감각들에서 멀어져가고 있습니다. 컴퓨터 자판과 디지털 기기들로 인해 종이에 펜으로 글씨를 쓰는 것조차 낮설어져 가고 있습니다. 정해져 있는 폰트들을 통해 쉽게 주고받는 편지와 문서들에서는 더는 각자의 정체성을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종이에 글을 쓰자는 새롭지 못한 제안에서 벗어나, 종이에 온도를 이용해 색다른 흔적을 남기는 Tool set을 제안하였습니다. 화로에 불을 피운 뒤 롤러와 펜, 왁스 등을 가열하여 종이에 색과 패턴을 만들고 글을 씁니다. 잉크 대신 레몬즙으로 타이핑되는 타자기는 이후의 가열과정을 통해 시각화됩니다. 마지막은 녹인 왁스로 씰링하여 편지를 완성합니다. 그다지 쓸모없어 보이는 이 조그마한 도구들을 통해 다층적으로 인간과 인간, 인간과 도구, 물질 등에 접근하는 방식에 대해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바가티 발세키 미술관 프로젝트의 간략한 소개 부탁합니다.
2014년 밀라노 가구 페어 기간(Salone del mobile) 에 바가티 발세키 박물관과 로사나 올란디(Rossana Orlandi) 의 의뢰로 제작했던 작품들로 19세기의 고성을 연상시키는 압도적인 공간과 대조되는 색과 형식으로 이질적인 조화를 주고 싶었습니다. 2014년 밀라노 가구 페어 기간 중 큰 화제가 되었던 성공적인 전시였습니다.
레진은 가구 외에도 소품,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많은 곳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레진이 사랑받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컴템포러리 재료 중의 하나로 지금도 계속 발전되고 있습니다. 액체에서 고체화되며 유리와 같은 투명성을 지니지만 열이 아닌 화학적 반응때문에 주조를 할 수 있기에 다양한 방법으로 생산 가능한 것이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디자이너 박원민하면 이것만은 떠올려줬으면 좋겠다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는 선구적인 것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앞으로의 작업을 통해 신선하고 색다른 작품들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박원민 디자이너가 꿈꾸는 비전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수학하여 제 시대를 이끌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취재_디자인소리 미디어 콘텐츠팀 지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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