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감성과 지속가능성을 더 한 리빙, 조명, 가드닝, 캠핑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디자인 브랜드 '데이그로우'의 대표 오수동입니다. 쓰고 버려지는 것보다 사용자와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디자인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MOS'의 아웃도어 디자인 어워드 수상 소감, 그리고 작품 설명 부탁드립니다.
데이그로우의 제품을 좋아해 주시고 구매해 주시는 고객들에게 이번 어워드 수상하여 안목이 '좋음'을 인증해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출품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용기를 내게 해주고 다시 만들게 되는 힘이 되어 주시는 고객들에게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데이그로우' 모기향 거치대 'mos'는 야외나 실내에서 모기향을 안전하게 고정할 수 있게 하는 바닥에 꽂는 형태의 모기향 거치대입니다. 연어, 고등어, 잉어, 지그재그의 4가지 대표 물고기 디자인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녹슬지 않고 내구성이 우수한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하여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 아웃도어 디자인 어워드 2021 위너 수상작 - MOS >
아무래도 이번 수상작인 'MOS'가 저에게는 큰 의미를 갖습니다. 원형은 수년 전 공개가 되었고 큰 관심을 얻지는 못하였습니다. 다만 포기하지 않고 틈틈이 수정하여 현재의 형태가 완성되었습니다. 모든 일이 때가 있다고나 할까요? c19가 확산되며 거리 두기가 강조되며 캠핑, 야외 활동이 증가하면서 관심을 받기 시작하였고 추가 제작까지 하게 될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는 아마존 론칭하여 판매 중입니다. 지금 혼자서 또 팀으로 무엇인가 만들고자 노력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부디 포기하지 마시고 조금 더 견뎌 내시기를 응원합니다.
Q. 작업 과정이 궁금합니다. '데이그로우'만의 디자인 프로세스를 들려주세요.
최근의 저희는 직감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트렌드와 시장조사에 많은 시간을 두기보다 저희의 생각과 개성이 최대한 드러날 수 있는가에 대해 더 생각하고 충실하려 합니다. 많은 생각 끝은 거의 처음과 가깝다는 경험이 큰 영향인 것 같습니다. 이번 수상작 'mos' 도 파트너와 산책 중에 콘셉트가 떠올랐고 형태까지 완성되어 바로 설계하여 샘플링, 판매까지 진행된 사례입니다. 물론 몇 번의 수정과 보완이 이루어졌지만 본질은 그대로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공급자로서 어떤 준비를 하였더라도 소비자가 받아들 기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그 순간을 의도하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분명 어느 시간, 어느 장소에서 우리가 준비한 것들을 알아채게 되는 순간이 찾아올 것이고 그때를 위해 조금 더 준비해 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Q. 10년 뒤, 디자인 시장은 어떻게 변할까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쓰레기, 버려지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 시장, 문화권을 막론하고 고민해야 할 문제입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키워드로 지속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 해온 것 같습니다. 10년 뒤에도 많은 방법이 제안되겠지만 뭔가 설명할 수 없는 한계를 만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쁜 쓰레기, 지루한 것, 답답한 것, 소수자들의 관심사 정도로 이어질지 모릅니다. '데이그로우'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제품으로 제안해왔고 수상작 'mos'도 밟아 못 쓰고 버려지는 모기향이 아까워서 시작된 것입니다. 현재는 지속 가능한 방법과 소재, 소통 방식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Q. 디자이너로서 본인만의 철학이나 신념이 있다면? 그리고 앞으로의 비전은?
우리 모두에게는 주어진 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도 관심이 없을지 몰라도 해야 하는 것, 할 수밖에 없는 것, 그런 것입니다. 쓰레기 문제, 정서적 불안함, 진정한 휴식 등 개개인의 일에서부터 우주적인 문제까지 너무도 많은 이야기가 있고 모두 같은 방식으로 해결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행히도 저희에겐 디자인이라는 도구가 있으니 친절하게 또 다른 방법을 제안해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단한 굳어 있는 부정적인 것들을 부드럽게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복잡해 보이는 세상이지만 좋은 것이 가지고 있는 힘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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