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본 제품 디자이너 '타쿠마 야마자키'라고 합니다.
< K-디자인 어워드 2020 팀 위너 수상작 - Anima Code >
Q. K-디자인 어워드 2020 수상을 축하합니다. 작품 설명 부탁합니다.
저는 이번 K-디자인 어워드 위너 상을 받게 된 것에 대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아니마 코드는 ‘유족을 위한 물리적인 QR 코드 도장'입니다. 오늘날의 디지털 기술 중심의 사회에서, 많은 소셜 미디어에 삶의 흔적을 남깁니다. 하지만 우리가 죽고 나면, 우리의 흔적이 담긴 SNS 등의 디지털 정보는 사후에 유족이 접근할 수 없게 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니마 코드를 디자인하게 되었습니다.
아니마 코드 도장의 밑은 QR 코드로 새겨지며, 그 안에는 개인의 온라인 정보를 담아 사후에 유족이나 지인이 고인의 디지털 정보에 접근이 가능토록 도와줍니다. 도장을 찍는 물리적 행위가 미래 세대에는 여러분 개인의 온라인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으로 전환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개인이 사망한 후, 개인의 데이터를 어떻게 취급해야 하는가에 관한 논의가 일어나기를 희망합니다.
Q.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와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제가 디자인한 제품이 이 세상에 진정한 의미가 있을지 스스로 묻곤 합니다. 디자이너가 사회적 책임을 갖고 디자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뭔가를 디자인한다는 것은 매우 개인적인 과정입니다. 사회적 책임과 개인적인 디자인 과정, 서로가 엮이면서 나온 디자인은 삶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쳐온다고 믿습니다. 제가 무엇을 디자인하고 창작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과 결정 요인은 삶을 정서적으로 성장하고 발전시키는지에 대한 여부입니다.
Q. 수상작 외에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저는 일본에서 규모가 가장 큰 디자인 대회 중 하나인 코쿠요 디자인 어워드에서 그랑프리를 받았던 ‘Sound of Drawing’ 프로젝트를 고를 겁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저는 앞을 못 보는 시각 장애인 분들과 함께 협력했고, 쓰는 행위가 대안적으로 어떤 의미가 될 수 있는지 탐구했습니다. 그 과정이 끝날 때 즈음 저는 연필과 종이의 마찰로 생기는 미묘한 소리를 증폭시키기 위한 구조를 디자인했습니다. 프로젝트를 통해 눈이 보이는 사람들과 보이지 않는 사람들 모두 ‘소리의 윤곽선’을 즐겁게 즐기는 재미와 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Q. 자신만의 특별한 디자인 과정이 궁금합니다.
디자인하는 데에 있어 저의 솔직한 직감을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저는 일상 속 삶에 숨어있는 작은 것들과 사건들에 이끌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들이 제가 탐구하게 될 개념이나 의문점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는 그게 왜 매력적이라고 여기는가?’와 ‘지금 내 흥분의 이면에 무엇이 있는가?’이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어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해독하는 것에서 옵니다.
Q. 디자인하면서 가장 영감을 받는 것이 있다면 어떤 건가요?
저는 때 묻지 않은 자연과 다양한 야생동물이 사는 일본의 최북단 지역인 홋카이도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자연은 제게 가장 큰 영감을주는 원천입니다. 게다가 제 삶도 자연에 의해 이끌려 왔습니다. 소수의 제 작품들에서 어떠한 자연과 경험이 연관된 디자인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는 제 디자인이 제가 삶을 사는 방식의 일면을 반영하기도 한다는 말입니다.
Q. 디자이너로서의 인생에서 목표를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제 궁극적인 목표는 단지 디자이너로서 성공을 통한 기쁨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기쁨이 가득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제 디자인 과정은 삶에서 얻은 철학들을 디자인 작품으로 전환하는 일입니다.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 안은 기쁨이어야 합니다. 제 메시지를 세상에 더욱 명확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앞으로는 제 디자인 방식을 산업 디자인에 국한하기보다, 다양한 미디어를 이용한 여러 학문에 걸친 접근법을 탐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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