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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반갑습니다. 현재 사운드 디자이너로서 활동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국민대학교 스마트경험 디자인학과에서 사운드 경험 디자인연구소를 운영하는 남궁기찬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디자이너란 이름으로 일을 시작한 건, 10년 전쯤입니다. 당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UX 디자이너로 근무했습니다. 맡은 포지션은 AUI 디자이너입니다. 회사 퇴직 이후, 청각 경험 디자인 분야 쪽으로 깊이 있는 연구를 하고 싶어 박사 과정에 진학했습니다. 국민대학교 스마트경험 디자인학과 인터랙션 디자인 랩에서 기업의 사운드 아이덴티티의 구조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저는 청각 경험 디자인 및 사운드 디자인에 관심 있는 후배 디자이너들의 가이드 역할을 하고자 사운드 경험 디자인연구소를 설립하였으며, 현재 2년째 운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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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가장 기억에 남는 대표 성과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제게 가장 기억에 남는 대표적인 성과가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올봄에 처음으로 책을 한 권 집필했습니다. '소리를 디자인하라'라는 청각 경험 디자인의 입문서 개념입니다. 국내 사운드 경험 디자인 관련 서적은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학과 내 박사과정 때부터 "북 워크숍"을 통해서 집필한 책이었습니다. 다행히 반응이 괜찮아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삼성전자 재직 시 초창기 스마트 TV의 인터랙티브 대화형 시스템에 들어갈 목소리(성우)를 찾는 프로젝트를 4년 정도 진행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TV의 경우 13개국 언어를 대응해야 했습니다. 13개국을 돌아다니며, 현지 보이스 전문가들과의 인뎁스 인터뷰와 각국의 사용자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진행했었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삼성전자만의 목소리를 찾는 것이 목표였던 과제였습니다. 그 당시 회사의 분위기는 VUI에 대한 이해나, 목소리의 Persona 등 정립된 것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그 과정을 설계해나갔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최근 들어서야 제품의 목소리에 대한 Persona, Identity, Gender Issue 등 다양한 연구논문들이 나오고 있는데, 한 10년을 앞서서 혼자 한 과제라 힘든 점도 많았지만 기억에 남습니다.

 

세 번째, 작년 디자인코리아에 사운드 경험 디자인 연구소에서 인터랙티브 사운드 아트 작품을 출품했습니다. 라즈베리 파이에 파이썬 프로그램을 통해서 만들었고, 브라질과 중국, 베트남 등 다양한 곳의 워크숍을 다니면서 채취한 현지의 자연의 소리 들을 가지고 만들었습니다. 개발 경험이 전혀 없는 재학생들과 함께 고생하면서 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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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 연구소를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국민대학교 스마트경험 디자인학과는 제가 박사학위를 취득한 모교이자 학과입니다. 졸업할 시점 즈음, 지도 교수님이신 반영환 교수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었는데 청각 경험, 사운드 경험 디자인에 대한 수요가 국내 디자인 필드에서 많지 않다는 걸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 스스로를 또한 사운드 경험 디자인이라는 전문 분야를 브랜딩하는것이 저를 위한 일이자, 후배 디자이너들을 위한 일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런 이유로 사운드 경험 디자인 연구소를 만들었습니다. 아마 국내 최초의 청각 경험 전문 연구소로 알고 있습니다. 사운드 경험 디자인 연구소는 인터랙션 디자인 랩 안에 있는 작은 연구소입니다. 대표만 있을 뿐, 구성원들은 프로젝트 단위로 재학생들이 번갈아 가며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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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운드 경험 디자인 연구소 >

 

 

Q.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 어떻게 극복했는지?

아무래도 AUI 디자이너로 회사에서 근무할 당시에 상황이 가장 힘들었던 거 같습니다. 당시 디자인의 흐름은 여전히 시각 위주였고, 청각 디자인의 영역은 아무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항상 양산 막바지에 들어서야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또 열심히 작업한 결과물들을 양산제품에 탑재하는데에도 여러 단계의 보고를 거쳐서 이해를 시켜야만 했습니다. 사실 완전히 극복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제가 프로그래밍을 전공한 공학도이다 보니 직접 사운드 코딩을 해서 개발자들을 찾아가서, 왜 안된다고만 하는지를 설득시켰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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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운드 경험 디자인 연구소의 문화는 어떤가요?

사운드 경험 디자인 연구소는 경험 디자인학과 재학생들이 프로젝트 단위로 자유롭게 인볼브되고 있습니다. 저희 사운드 경험 디자인 연구소는 영리 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청각 경험과 관련된 정부 과제 또는 산학 과제 등을 진행하며, 구성원들이 충원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가 끝나거나 졸업을 하면, 자연스럽게 연구소를 떠나가게 됩니다. 또, 학위 논문이 청각 경험과 관련된 주제에 관련된 거라면 같이 연구도 하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분들이 청각 경험 디자인이라는 분야를 시각 디자인처럼 하나의 프로페셔널한 전문 분야로 인지하시고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취업을 앞두거나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 디자인 분야는 학교와 기업을 막론하고, 시각 위주로 편성되어있습니다. 많은 UX 디자이너분들이 시각 디자이너 출신입니다. 분명한 점은 디자인의 범주는 시각이 가장 그 활용도가 높았지만, 앞으로는 아닐 것이라는 점입니다. 어쩌면, UX 디자인이나 서비스 디자인은 모든 디자이너가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지식 정도일지도 모릅니다. 그 안에서 살아남으려면, 자신만의 프로페셔널한 특정 분야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막연히 UX 디자이너가 될 거라는 생각보다는, 좀 더 좁은 주제의 포커스를 가지고 전문성을 키워나가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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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의 비전과 목표가 어떻게 되시나요?

앞으로의 비전과 목표에 대해 말하자면, 일단 아직 국내에서 청각 경험, 사운드 경험 디자인에 관한 인식 수준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우선 사운드 경험 디자인 연구소에서 여러 교수님들과 학생분들이 함께 계속해서 청각 경험과 관련된 연구 논문을 발표하며 연구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이렇게 여러 가지 과제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국민대학교 사운드 경험 디자인 연구소의 포지션을 높일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점점 지나다 보면, 아마 국내 유일의 최고의 청각 경험 디자인 분야의 인재들이 거쳐 가는 연구소가 되어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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