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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반갑습니다.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시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디자인 스펙트럼을 운영하고 있는 김지홍이라고 합니다. 저는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고, 삼성전자에서 UX 디자이너이자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근무했습니다. Sketch 팀의 협력 아래, 한국 스케치 커뮤니티를 만들고 초기 프로토타이핑 문화 확산에 힘썼습니다. 2017년부터 디자인 커뮤니티 플랫폼 ‘디자인 스펙트럼’을 운영하며 더 나은 디자인 문화를 만들기 위한 온/오프라인 콘텐츠, 영상, 팟캐스트를 발행하고 콘퍼런스 및 밋업(Meetup)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프로그래밍 교육단체 ‘멋쟁이 사자처럼’, 추천채용플랫폼 ‘원티드’, 온라인 스터디 플랫폼 ‘스터디파이’, 쿠팡 등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디자인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했습니다. 현재는 OPEN PATH라는 자체 UX 교육 브랜드를 설립, 디자인 에이전시 듀오톤과 함께 공동 운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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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디자인 스펙트럼의 소규모 콘퍼런스 ‘스펙트럼데이’, 대규모 콘퍼런스 '스펙트럼콘', 디자인 스펙트럼의 팟캐스트 '디자인 테이블', 디자인 스펙트럼과 디자인 에이전시 '듀오톤'이 함께 만든 UX 교육 브랜드 'OPEN PATH', 쿠팡과 함께 시도한 디자인 교육과 채용 연계 프로그램 '3WKS'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펙트럼데이’, ’스펙트럼콘'은 대형 UX 디자인 행사가 드물던 국내 상황에, 테크 필드에서 일하는 디자이너들이 모두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개최했습니다. 또한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었던 디자이너들이 나오던 기존 행사와 달리 실무의 최전선에 있는 시니어 디자이너들과 주니어 디자이너들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팟캐스트 ‘디자인 테이블’은 오프라인 행사가 가지는 필연적인 물리적 한계를 벗어나 국내, 국외에 있는 분들이 가장 편한 방법으로 디자인 콘텐츠를 들으실 수 있게 하기 위해 제작하였습니다. 디자인 테이블 역시 시니어 초반 연차의 디자이너들을 위주로 섭외하여 현재 프로덕트 UX 디자인 필드 실무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생생히 알리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OPEN PATH’(https://www.openpath.kr/)는 프로젝트 수행에 중점을 둔 UX, BX 디자인 교육입니다. 디자인 에이전시 듀오톤의 공동대표인 정다영 님과 제가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학교 강의, 패스트캠퍼스, 스터디파이, 멋쟁이 사자처럼 등 다년간의 다양한 강의 경험을 바탕으로 수강생분들에게 실전적인 교육 경험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3WKS(https://rocketyourcareer.kr.coupang.com/3wks)’는 쿠팡과 함께 기획한 디자인 교육과 실제 채용 연계 프로젝트입니다. 기존의 선형적인 HR 채용 프로세스의 단점을 보완하고 회사와 지원자가 서로의 결을 미리 맞춰볼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했습니다. 실제로 프로젝트를 통해 10명의 프로덕트 UX 디자이너가 입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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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디자인 스펙트럼을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삼성전자 재직 시절, 저는 디자인 툴 스케치(Sketch)의 국내 커뮤니티인 '스케치 앱 코리아(Sketch App Korea)'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2년간 운영하면서 작은 세미나도 열고 브런치를 통해 글도 자주 작성하고 조그만 자리들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디자이너 간 지식 공유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스펙트럼을 함께 만들고 있는 멤버들 대부분도 그 과정에서 한 분씩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아쉬운 점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이 디자인 툴에 관한 지식만을 이야기할 뿐 현재 자신들의 일하고 있는 필드에서의 디자인, 디자인 문화, 디자이너의 삶, 업무 프로세스 등은 이야기하지 않는 점입니다.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고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여러 각도에서의 자극과 탐구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상관없이 디자이너들이 이러한 필요를 느낄 때 자유롭게 찾아와서 이야기할 기회와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저와 멤버들이 디자인 스펙트럼을 시작한 이유입니다.

 

 

Q.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 어떻게 극복했는지?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라기보다는 끊임없이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있는가?’ 라며 스스로 묻고 신념을 다지는 일이 항상 존재합니다. 아직도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왜 삼성을 그만두고 디자인 커뮤니티 같은 것을 시작했냐고 물어오는 일이 많습니다. 내 업을 정의하고 그것을 하는 이유를 계속 마음속에 새기는 일은 정말 중요합니다. 그 굳건한 마음이 있어야지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다행히도 저는 주변에 좋은 동료들과 사람들의 조언 및 응원이 있었고, 모자란 점들을 좋은 분들이 분에 넘치게 함께 채워주셔서 지금까지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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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면접 및 동료, 복지 등 귀사의 기업문화를 들려주세요.

동료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하면서, 디자인 스펙트럼과 오픈 패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디자인 스펙트럼은 테크 필드에서의 디자인 커뮤니티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디자이너 연합과 같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현재 8명의 구성원이 함께 하고 있고요. 제가 풀타임으로 많은 프로젝트를 주선 및 총괄하고 있고, 구성원들은 흥미로운 프로젝트가 있을 때 컨소시엄 형태로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가, 평상시에는 다시 느슨한 참여를 이어나가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회의는 슬랙과 whereby를 통해 리모트로 진행을 합니다. 저를 제외하고는 다들 본업을 가진 형태로 디자인 스펙트럼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Q. 함께하고 싶은 인재상이 있다면?

그저 더 나은 디자인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재미있게 하고 싶은 일들을 하실 수 있는 분들이면 됩니다. '하는 일들은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을 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는 과정에서 일단 멤버 스스로가 재미를 느껴야 한다'라고 생각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커뮤니티는 '사람'이 '사람'을 만나며, 만들어가는 것이니만큼 서로 신뢰할 수 있는 멤버들의 케미스트리가 중요합니다. 이에 오랜 기간 동안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디자인 스펙트럼에 애정을 가지고 많은 활동들을 함께 해주신 분들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또한, '커뮤니티'라는 것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심사숙고해서 생각하고 그에 관한 운영 경험, 활동 경험이 있는 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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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취업을 앞두거나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이건 무슨 이야기를 해도 '라떼는~' 토크가 될 것 같은데... 기왕 이야기해야 한다면 일전에 제가 했던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야기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초반에 최대한 '도전'을 많이 하는 경험을 가져가는 게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도전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인 하우스에 속한 많은 디자이너들이 실제로 자신의 디자인으로 혹은 프로젝트로 '자신의 수익'을 만들어내본 경험이 없습니다. 회사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수많은 사람들 중 한 명으로 디자인 작업을 수행하기 때문에 체감하기도 힘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이드 프로젝트랄지, 혹은 자신의 온전한 작업으로 실제로 '자신의 수익'을 만들어내는 경험을 해보면, 단순히 학문적으로 혹은 시각적으로 디자인이 갖는 의미 이외에 비즈니스라는 키워드와 함께 디자인이 경제 활동 안에서 가지는 의미를 체감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확실히, 그리고 확연하게 디자인이 수행할 수 있는 역할 모델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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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지속가능한 커뮤니티를 계속 만들어나가고, 어떻게 하면 디자이너들에게 지식 전달 이외의 실익을 줄 수 있는 활동들을 해나갈 수 있는지 시도하고 있습니다. 스펙트럼의 커뮤니티 활동 외에 오픈 패스를 함께 운영하고, 쿠팡과 같은 회사들과 3WKS를 운영하는 것은 그에 대한 시도 및 도전들입니다.

 

일단 말 그대로 사라지지 않고 살아 있는 커뮤니티가 되어야 합니다. 많은 커뮤니티들이 처음에 신나게 시작했다가 시간이 조금 지나면 사라지고 있습니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커뮤니티 운영 구성원 전원이 사이드 프로젝트로 커뮤니티를 운영할 때 자주 발생합니다. 일의 우선순위가 아무래도 밀리게 되죠. 이를 피하고 가치 있는 프로젝트들의 창출 및 멤버들간의 에너지 조율, 1년의 사이클로 큰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서 최소 1명의 멤버는 풀타임으로 이를 관리하고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각 분야의 핵심 커뮤니티에는 보통 커뮤니티 자체를 자신의 업의 하나로 삼고 일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풀타임으로 커뮤니티의 운영을 맡은 사람이 있어야 생명력을 유지하기 용이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제가 그전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풀타임으로 커뮤니티를 맡은 이유기도 합니다.

 

커뮤니티 내의 콘텐츠들이 일정한 리듬, 흐름을 가지고 순환할 수 있길 원합니다. 흐름과 순환이 생명력을 부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디자인 스펙트럼의 콘텐츠들은 현재 일간, 주간, 월간, 연간으로 운영됩니다. 페이스북 커뮤니티 내 그룹을 통해서 다양한 포스트가 자주 업로드되고, 매달 스펙트럼 데이 행사와 디자인 테이블 콘텐츠가 발행되는 것들은 이런 순환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커뮤니티들은 대부분 행사를 열고 콘텐츠를 발행하고 지식과 경험을 매개로 사람들을 연결하는 장의 기능을 합니다. 꾸준함이 동반된다면 이것만으로도 더 생산적이고 건강한 디자인 문화를 만들어나가는데 일조할 수 있습니다. 저는 여기에 실제 경험에 가까운 교육 프로그램 제작(오픈 패스)과 디자인 채용 과정 개선(3WKS)이 디자이너들에게 더욱 와닿는 실익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식을 전달하고 그를 통해서 디자이너들이 무언가 시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면 그를 실제 기회로 연결해 줄 수 있는 자리들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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