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디자인 전문회사 리얼디자인의 대표와 목원대학교 산업디자인과 겸임교수로 있는 이건일이라고 합니다. 해를 거듭하여 세계적으로 위상이 높아져 가는 K-Design Award를 통해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Q. 수상을 축하합니다. 수상 소감과 작품설명 부탁드립니다.
K-Design Award에는 2017년도 Bronze Winner 수상 인터뷰 이 후 다시 인사드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올해 수상한 제품은 Looxid Labs라는 회사로부터 디자인 의뢰를 받아 진행된 Looxid VR이라는 제품입니다. 외관만 보면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VR 장치처럼 보이지만 시선 움직임과 뇌의 활동과 같은 생체 데이터를 측정하는 감정 AI 솔루션장치입니다. 하이테크한 제품의 속성을 최대한 심플한 형태로 표현하는 게 어려웠던 제품이어서 수상의 기쁨이 더 큽니다.
Q. 이번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은 어떻게 진행하셨나요?
해당 제품은 실제 동공추적, 뇌파측정을 통해 사용자의 다양한 피드백 Data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제품입니다. 제품을 착용했을 때 정확한 측정값을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제품으로 이런 부류의 제품들이 너무 기계적이고 기능적으로만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능과 스타일을 함께 살리기 위해 기술의 단순한 표현이라는 주제로 진행이 되었는데 이런 요소들이 좋게 평가되어 K-Design Award뿐 아니라 CES 2018에서 구글 같은 다국적 대기업들만 수상하던 Best Innovation 상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Q. 수상작 외에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품을 디자인할 때는 항상 많은 고민과 수많은 결정의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어떤 결정들은 제품이 나오고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어떤 선택은 다시 시간을 되돌려 다른 결정을 하고 싶은 괴로운 기분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때는 디자이너가 의도하지는 못했지만, 사용자들이 제품을 쓰면서 의외 지점에서 즐거운 경험을 갖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작년에 출시하여 K-Design Award에서도 수상했던 JY-R700이라는 진공관 스피커가 좋은 판매량과 함께 다양한 사용자 경험들이 나오면서 저에게도 즐거움을 전해주었습니다.
Q. 평소 새 프로젝트를 계획하실 때의 작업 환경이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튜디오에 앉아서만 작업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특수한 산업제품 등이 아니라면 대부분 제품은 사용자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서 가능한 많은 사용자 경험을 얻고자 노력하는 편입니다. 인터넷을 통해서도 많은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결국 간접적인 정보이기 때문에 실제 만져보고 사용해 보면서 느끼는 직접적인 경험과는 비교가 불가합니다. 가능한 한 많이 접하고 필요하면 소프트 Mock-up을 제작하는 등의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3D프린터 장비를 이용해서 테스트 모형 등을 제작하기도 합니다.
Q. 디자인하면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하나의 제품이 나오기까지는 기획, 디자인, 설계, 제조, 생산, 유통 등의 다양한 절차와 협업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이 많은 절차에서 디자인의 역할은 비중의 적고 큼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든 부분에 걸쳐 영향을 주게됩니다. 특히나 기획과 디자인 과정에서의 생각과 결정은 제품을 사용하는 적게는 수천에서 수십, 수백 만의 사용자들에게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이 부분이 아슬아슬한 긴장감도 느끼게 하지만 제품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좋은 피드백을 보게 될 때는 디자이너로서 그만한 기쁨은 또한 없는 것 같습니다.
Q. 디자이너로서 본인만의 철학이 궁금합니다.
디자이너는 단순하게 보기 좋은 외형을 정의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조형미나 심미성 등을 잘 표현해내는 것은 디자이너의 가장 기본적인 자질이고 일반인보다 뛰어나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품을 사용하는 사용자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산업디자인은 한 번 제품화가 되면 다시 제품을 개발하지 않는 한 수정이 매우 어렵습니다. 디자인 과정에서 사용자에 대한 이해와 고민 없이 만들어진 디자인의 제품이 얼마나 많은 사용자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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