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반갑습니다. '아이디어프리' 팀소개 부탁합니다.
저희는 외국계 광고 대행사에 재직 중인 이우석, 권준, 홍지혜, 윤인섭, 권민하 입니다. 광고의 영역이 점점 확장되고 있는 만큼, 단순히 브랜드의 홍보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문제를 찾고 사회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디자인 작업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Q. K-디자인 어워드 2016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수상 소감과 작품설명 부탁합니다.
이번에 K-디자인 어워드에서 위너를 수상한 작품은 썬큐베이터(SUNcubator)입니다. 썬큐베이터는 아프리카의 심한 일교차로부터 아이들의 체온을 지켜주는 생명의 솔루션입니다. 추운 밤 체온 저하에 따른 저체온증은 매년 수많은 아프리카 아이들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위험 요소가 된다고 합니다. 썬큐베이터는 낮에 저장한 태양열로 따뜻한 잠자리를 제공하여 아이들의 체온을 지켜줍니다.
썬큐베이터는 K-디자인 어워드 2016 위너 수상에 더불어, IDEA 2016의 Social Impact Design 부문 TOP WINNER로 선정되어 현재 골드 혹은 실버로 확정이 된 상태입니다. 생각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행복합니다. 게다가 얀코 디자인(Yanko Design) 및 국제 뉴스, 디자인 사이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중국, 동남아 등 각기 다른 언어로 썬큐베이터가 언급된다는 건 디자이너로서 굉장히 뿌듯한 일인 것 같습니다. 현재 현TOP WINNER 수상작들에 한해 IDEA 홈페이지에서 IDEA 2016 People's Choice Award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중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디자인에 수여되는 또 다른 특별한 상입니다. 아래 URL에 들어가시면 투표할 수 있으니 썬큐베이터에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https://www.surveymonkey.com/r/IDEA2016PeoplesChoice
Q. 이번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은 어떻게 영감을 얻었나요?
아프리카는 보통 항상 덥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낮과 밤의 온도 차이가 거의 30도 가까이 나는 지역입니다. 밤에는 온도가 약 10도 이하로 내려가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신생아들에게는 아주 위험한 지역이죠. 저체온증도 위험하지만, 체온이 1도가 떨어지면 몸의 면역력이 약 30% 저하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체온 유지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보들이죠. 썬큐베이터의 시작은 이러한 Fact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디어에 대한 영감을 주로 각종 기사나 연구자료들로부터 얻습니다. 사실을 기반으로 시작하면 조금 더 설득력 있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Q. 수상작 외에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iF 디자인 어워드 2016 프로페셔널 컨셉 부문에서 본상을 받은 사운드프리(SOUND-FREE)가 기억에 남습니다. 저희 팀의 첫 번째 공모전 시도였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사운드프리는 디지털 시대에 맞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학습 환경’에 적합한 스마트 솔루션 책상입니다. 초지향성 스피커를 활용해 도서관에서 타인에게 소음을 전달하지 않으며, 나만의 음악, 인터넷 강의 등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스마트한 책상입니다. 초지향성 스피커는 일정 구역에만 소리를 전달하기 때문에 조준 지역을 벗어나면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나 외에 다른 사람은 절대 소리를 들을 수 없는 특성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공부에 방해를 주지 않으며, 본인 또한 자유롭게 원하는 볼륨으로 음악이나 인터넷 강의를 시청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귀에 직접 착용하여 고막에 부담을 주지 않기 때문에 청각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사운드프리의 사용 방법도 간편하며, 체형과 앉는 자세에 맞춰 스피커의 위치를 이동, 조절할 수 있습니다.
Q. '아이디어프리'만의 특별한 디자인 프로세스가 궁금합니다.
아이디어를 얘기할 때 항상 로또에 비유합니다. 내가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싶다고 낼 수 있는 게 아니고, 프로부터 아마추어까지 누구나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에겐 아이디어를 얻는 특별한 장소는 없습니다. 그냥 운전하거나 쇼핑하거나 아기 보면서 넋 놓는 시간, 일상생활에서 아이디어를 내는 편입니다. 대신 저희는 아이디어가 나오면 그 아이디어를 다듬고 완성하는데 시간을 많이 들이는 편입니다. 팀원들이 다 모여 그 아이디어에 대한 장점, 단점에 대해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끊임없이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장점은 더 발전시키고 단점은 하나씩 없애 나가면 결국 우리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작업물을 얻게 되는 거죠.
Q. 가장 감명 깊게 읽은 디자인 서적이나 멘토가 있다면?
'넨도'의 디자인 발상법과 가치관에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아이디어가 있다면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제품디자인까지 다양한 분야로 활동하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디자이너의 영역이 어느 한 카테고리에 머무르지 않고 퍼져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거죠. 실은 저희 모두 광고업계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광고업계의 아트디렉터들이 컨셉디자인이라는 영역에 도전한 거죠. 남들과는 조금 다르게 우리의 아이디어를 보여주고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계속 분야를 가리지 않고 도전할 계획입니다.
Q. 앞으로 어떤 디자이너가 되기를 꿈꾸시나요?
디자이너는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는 역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SUNcubator나 SOUND-FREE 모두 사회의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할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아이디어입니다. 비록 저희가 처음으로 컨셉디자인에 도전하고 아직은 시작단계이지만, 지속해서 사회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사람을 살리는 디자인을 하고 싶습니다. 꾸준히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를 내고, 기회가 되면 제품으로까지 실현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 그것이 저희가 가진 목표입니다.
취재_디자인소리 미디어 콘텐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