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일본스타트업 Fuller에서 디자이너 및 프로젝트 매니저로 활동중인 김영빈입니다. 대학시절에는 제품디자인과 디자인매니지먼트를 복수 전공했으며, 대학원에서 서비스디자인, 그리고 사회에 나와서는 BX디자인, UI / UX 디자인까지 최근 5년간 일본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Q. 많은 한국 학생이 해외 취업을 꿈꿉니다. 일본기업 'Fuller, Inc'에 입사하여 디자이너&플래너로 활동하게 된계기는?
저는 일반적인 디자이너들과는 조금 다른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어를 전공하였고, 대학에서 교직 이수를 마치던 중에 디자인의 매력에 빠져 3학년 때부터 복수 전공으로 제품 디자인과 디자인 매니지먼트를 공부하였습니다. 그 과정에 레드닷 어워드: 디자인 컨셉에서 수상하는 하는 영광을 얻었고, 그 인연으로 디자인소리와 첫 수상자인터뷰를 진행했던 기억이 납니다.
일본에서의 첫 직장은 Cyberagent(일본 IT기업)였습니다. 1년 반 정도 BX(Brand eXperience) 디자이너로 활동중이었던 저는 스타트업에 입사 권유를 받았습니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 가치있는 도전을 할 수 있는 곳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Fuller에 입사했습니다. 그당시 Fuller는 15명 정도의 규모로 엔지니어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스타트업이었습니다. 사업영역은 B2C의 모바일 관리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B2B의 모바일 데이터 분석 서비스였습니다.
위 서비스를 엔지니어 1명과 함께 개발하였습니다. 기획부터 디자인컨셉, UI&UX설계까지 전체적으로 디자이너의 의견을 존중받으며 진행되었습니다. BX 디자이너로 활동하였을 당시는 크리에이티브 제작 및 개발은 외주를 맡기고 디렉션하는 입장이었습니다만, 스타트업에 합류하게 되니 그러한 프로세스는 생략되고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고민하고 디자인해야 했습니다.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선보이게 되고, 회사에서는 저에게 더 많은 권한을 위임하여 B2B 서비스 전체를 담당하는 PM(Product Manager)을 맡게 되었습니다.
외국인 멤버로서 처음 합류하게 되었으며 입사 후, B2C 및 B2B 영역의 새로운 서비스 개발을 담당하게 됩니다. 스타트업의 특성상 PM역할만 하는게 아니라 디자이너로서 서비스의 전체적인 흐름 파악 및 신규서비스 개발 등 다양한 측면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하는데, 그동안 한그루의 나무에 집중하였던 지난 경험과는 다르게 숲을 보는 연습을 통해 경험이 부족했던 저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Q. 지금까지 진행한 디자인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일본에서 참여했던 삼성디자인멤버십 프로젝트입니다. 각기 다른 전공자들이 모여서 진행했던만큼, 하나의 주제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는 과정이였고, 전문가와 함께 끊임없이 토론하며 '함께'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은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일본 최남단까지 방문 후, 실제 생활속에 녹아 들어 인사이트를 발견하였고, 프로토타입에 대한 반응을 직접 목격하면서 디자인은현장에서 직접 부딪치며 하는 것이란 말을 실제로 경험한 프로젝트였습니다.
Q.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서적은?
현재까지 제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을 꼽으라면 월터 아이작슨의 [스티브잡스]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책 속에서 스티브 잡스는 애플을 '스타트업'이라 표현하면서 끝까지 스타트업 정신을 잃지 않을것을 강조합니다. 세상에 없는 놀라운 혁명, 기술과 인문학을 결합한 디지털 철학, 그리고 끝없는열정에 관한 내용이 이 책안에 다 들어 있습니다. 디자인이야말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있 다는걸 느꼈으며 이는 제가 Fuller에 합류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Q.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좋은 디자인이란 본질적(솔루션)인 부분에서부터 시작된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보기 좋게 디자인하였다하여 좋은 디자인이라 하는 것은 정형화된 인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을 막 시작하였을 당시에 간단한 툴도 다룰 수 없었던 저는 외형적인 아름다움보다는 본질적인 부분부터 생각하였습니다. 그 결과 저만의 솔루션을 보여주기 위하여 종이를 접어서라도 표현하고 피드백을 받으며 본질적인 부분(솔루션)에 집중하고자 했습니다. 이 디자인적 사고는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사회에 나와 보니 문제가 주어졌을 때, 디자이너마다 솔루션을 이끌어내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물에 자신만의 본질적인 문제해결방법이 명확하게 반영되어 있다면 제품, 시각, 패키지, UI&UX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도 색깔이 분명한 디자이너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끝으로 후배들을 위한 한마디.
일본에 있다보니 해외취업에 대해서 어떻게 도전해야하는지 모르는 후배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일본은 절차를 굉장히 중요시하는 나라입니다. 디자이너로 취업하기 위해서는 취업 프로세스를 정확히 파악한 후에 도전하시길 권유합니다. 일본어 공부도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영어도 가능합니다만, 일본인 특성상 영어로 커뮤니케이션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디자인 및 일본 취업 활동에 관하여 궁금하신점이 있다면 메일 및 페이스북메시지로 연락해 주시면 최대한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후배님들의 활약을 기대하며 저 역시 초심잃지 않는 디자이너로 활동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영빈 디자이너와 소통하기 : youngbin.kim@fuller.co.jp / www.facebook.com/kyb4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