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와 소통, 그리고 꿈의 공간! 스튜디오 필프리

필프리는 클라이언트 프로젝트와 자체 브랜드 아이템을 개발하는 올해로 3년이 된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네이밍은 평소에 좋아하던 <feel free to ~(자유롭게 ~하다)>에서 가져와 틀이나 감정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싶은 스튜디오의 목표가 담겨있습니다. 주로 지역 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클라이언트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자체 브랜드로는 ‘디자인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띵스라이크>와 핸드메이드 창조공간<수상한 가게>를 운영합니다. 핸드메이드 창조공간 <수상한 가게>는 부산 이바구길에서 먼저 문을 엽니다. 많은 관심 부탁합니다.

종이를 많이 쓰는 직업이다 보니 종이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항상 인쇄와 가공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낭비되는 종이들에 대해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일상에서 잘 쓰고 잘 버리는 방법이 없을까 해서 노트를 만드는 ‘핸드메이드 창조공간<수상한 가게>’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노트를 만들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무 패드를 조각해서 원하는 패턴 그래픽을 만들고 기계 가공 없이 끝까지 손으로 만들어내는 프로젝트입니다. 환경친화적인 착한 종이를 사용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스스로 필요로 만든 노트를 아무렇게나 쉽게 낭비할 수 없는 마음을 활용한 프로젝트입니다. 

기본적인 자료를 찾아보기도 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할수록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전시회나 디자인 마켓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이 거리를 걷다 보면 보입니다. 새로 생겨난 상점들의 콘셉트에서 트렌드를 읽을 수 있고 거리에서 소소하게 열리는 소규모 마켓에서 생각지 못한 정보를 아이디어로 활용했던 사례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날씨 좋은 날에 거리를 그리고 공원을 돌아다니며 저만의 방법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합니다. 

두 가지가 기억이 납니다. 하나는 클라이언트 프로젝트로 수첩을 제작하는데 원하는 후가공을 해줄 수 있는 업체를 찾지 못해 일부 가공을 작업실에서 홀로 2,000개를 가공한 적이 있습니다. 일단 시작하고 보는 성격 탓에 시작은 했지만 예상치 못했던 변수로 가족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겨우 작업을 완성했던 고생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 하나는 작년에 참여한 <핸드메이드코리아페어>에 스탬프 노트 전시 행사입니다. 전시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도 제품 형태를 정하지 못해 많은 고생을 했던 기억과 전시 경험에서 판매보다 체험문의가 많아 ‘핸드메이드 창조공간 <수상한 가게>’프로젝트를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예전부터 쓸데없는 일을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 쓸데없다고 여기던 일들을 하나씩 싹이 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디자인 부분에서 좋은 이미지는 물론이지만 더해서 “또 재미있는 일을 시작하는구나”라는 이미지로 떠올려져도 좋을 것 같습니다. 

꼭 무언가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사실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작업실을 나서도 머릿속에는 끊임없이 생각하게 되는 게 우리 일인 거 같아 차라리 그냥 생각 없이 놀면서 머리를 쉬는 게 능률을 높인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현실적인 수입구조와 재미있는 일의 비율을 적절하게 맞춰 다듬어 나가는 것이 첫 번째 목표입니다. 기본적인 목표에 충실하면서 하나, 둘 쌓아올린 지식과 정보를 토대로 청년창업자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아직은 막연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막연했던 그림들이 뚜렷한 윤곽이 생겨 현실로 이룰 수 있다고 믿습니다.

취재_디자인소리 미디어 콘텐츠팀 지연서

문의_070-7740-4445, info@designsor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