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포푸리에 관해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포푸리는 홍세인이 운영하는 1인 스튜디오입니다. 일러스트와 그래픽 작업, 리소그라프 인쇄를 하고 있습니다. 리소 디지털 인쇄기 RP3700과 다양한 도구를 이용하여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이미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개인 작업과 클라이언트 의뢰 작업을 병행하고 있는데, 올해 책 두 권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리소그라프 인쇄를 주작업으로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리소그라프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리소 디지털 인쇄기는 처음엔 주로 교회나 학교에서 쓰이던 것으로 윤전등사기라고도 합니다. 석판화(lithograph)랑은 다른데 RISO는 일본의 디지털 인쇄기 회사 이름이고 이 회사에서 나온 인쇄기를 리소 인쇄기라고 부릅니다. 리소 인쇄기의 원리는 기본적으로 실크스크린 판화 기법과 유사합니다. 저는 처음에 리소 인쇄를 기계가 도와주는 공판화라고 이해했습니다. 인쇄기로 파일이 전송되면 파일의 이미지대로 마스터 용지에 미세한 구멍이 생깁니다. 이 구멍들로 잉크가 통과하면서 종이에 찍히게 됩니다. 리소 인쇄가 실크스크린과 다른점은 다양한 톤의 그레이스케일 이미지를 자동으로 하프 톤으로 바꿔서 제판해 준다는 점입니다. 리소 인쇄의 가장 큰 매력은 선명하고 진득한 색감과 판화로 찍어낸 듯한 텍스쳐 입니다. 또 두 가지 이상의 색을 겹쳐서 인쇄하면 기존에 없던 색을 만들어 낼 수도 있는데 이것도 리소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 프린터기와 작동 원리나 쓰이는 잉크가 많이 다르므로 이런 재미난 차이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포스터, 엽서, 명함, 책 등 종이를 매개체로 하는 다양한 작업에 리소 인쇄가 활용됩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개인 작업을 할 때는 작은 그림이라도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합니다. 평소에 여러 가지 상상을 하고 떠오르는 게 있으면 미루지 않고 기록합니다. 저 자신만의 철학과 삶의 방향성을 확실히 하려고 합니다. 의뢰를 받아서 하는 작업은 클라이언트와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중간에 서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실 때 작업에 도움을 주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평소에 이것저것 많이 기록해두면 나중에 어떤 프로젝트를 기획하거나 진행할 때 도움이 됩니다. 불편했던 것이나 필요한 것, 지나가면서 본 이상한 광경, 재밌는 생각, 사소한 것들을 적어두거나 사진으로 찍어 놓습니다. 억지로 앉아서 생각하려 하면 오히려 잘 안되고 자기 전이나 씻는 중에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꼭 프로젝트에 관련된 것이 아니더라도 대화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좋은 생각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작업하다 보면 마음에 드는 작품도 나오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길 때는 어떻게 하나요?
요즘엔 주로 작업 자체보다는 리소 인쇄기에 예상하지 못한 이상이 생겨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외국의 인쇄 포럼 사이트나 다른 리소 스튜디오에 문의해서 문제를 해결합니다. 작업이 안될 때는 중간에 멈추고 마음에 들 때까지 계속 다시 합니다.
사람들이 포푸리하면 이것만은 떠올려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요?
로고나 이름이 없어도 여기서 했구나! 알 수 있을 만큼 스튜디오의 특징이 잘 드러났으면 좋겠습니다. 또, 작업에 담아내고자 한 이야기가 잘 읽혀서 보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었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이 저를 그래픽 디자이너 겸 일러스트레이터로 기억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포푸리의 꿈꾸는 비전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아직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일단 스튜디오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작년 졸업전시회의 연장 선상으로 미래 상품 시리즈라는 다섯 개의 이야기를 기획했는데 내년까지는 모두 완성할 생각입니다. 리소 인쇄와 그래픽, 일러스트 작업 의뢰가 균형 있게 들어오고 꾸준히 진행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취재_디자인소리 미디어 콘텐츠팀 지연서
문의_070-7740-4445, info@designsor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