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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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간단한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조선대학교 제품 실내디자인전공 4학년에 재학 중인 김장호입니다. 현재 교내 제품디자인 동아리 PD와 지식경제부, 광주디자인센터 지원 하에 코리아 디자인 멤버십 자치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 국제 공모전에서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와 노하우

제일 중요한 건 역시 ‘컨셉이 무엇이고 어떻게 설명하는가?’ 입니다. 우선 좋은 컨셉이라는 제반 구조 위에 비주얼 임팩트를 어떻게 쌓느냐는 거죠. 멋지고 화려하기보다는 이 비주얼이 아니면 안 될 정도로 타당하고 합리적인 그래픽이 되어야 하며 하나의 비주얼에는 하나의 메시지만 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글래머러스 샷이라면 그저 강렬할수록 좋습니다. 정리하자면 세 가지를 잊으시면 안 됩니다.

 

첫째, 누구나 공감하고 불편해하는 문제점을 찾아라.

둘째, 문제에 맞는 합리적이고 확실한 솔루션을 제공해라.

셋째, 이미지로서 이 두 가지를 명확히 표현하라.

 

부수적으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모니터 안의 이미지에서나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것만으로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컨셉을 잡을 때부터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사용하며 생산공정과 단가, 재질, 컬러 등을 고려하여야 합니다. 여러분의 모든 컨셉 디자인은 현실화되지 않으면 존재의 가치가 없습니다. 공모전을 출품하실 때 현실화에 대한 고민까지 첨부하셔야 차별점이 되고 수상확률도 그만큼 높습니다. 또 노파심에 말하자면 공모전은 심사위원이라는 객관적 판단과 한 명의 인간이라는 주관적 판단(+운)이 조화를 이루며 결과가 나타나기에 심사위원들의 이력이나 저서, 스타일을 염두 하는 것도 시간이 나시면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3. 자신만의 디자인 아이디어 도출과정 및 프로세스가 있다면?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만 기본적인 소셜트랜드와 히트트랜드, 이코노미 이슈, 폴리텍스 이 4가지를 중점으로 컨셉을 도출하며 저만의 디자인 스타일을 찾아내려 노력합니다. 세상에 프로세스라고 알려진 일종의 공인된 방법들을 자기에게 맞게 응용하셔야 합니다. 중요한 건 직접 관찰과 심층분석을 통한 문제점과 솔루션을 찾는 과정을 즐기시는 겁니다. 디자이너는 육감(오감+디자이너스 필링)을 열고 온몸으로 소스를 수집하여 논리와 감각의 조화 속에 컨셉을 도출해야 합니다.

바로 일상 속에서 이상적인 디자인 컨셉을 찾으시는 겁니다. 또 모든 과정은 되도록 많은 사람에게 묻고 피드백을 받으셔야 합니다. 별도로 저만의 팁인지 모르겠지만 제 경험상 3D 모델링 전에 가목업을 통해 스케일 감을 손으로 익히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러고 나서 3D 모델링을 해야 더 효율적이고 수정도 덜하여집니다. 목업은 반드시 실제 자기 손으로 만들어 봐야 한다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4. 수상권에 진입하기 위해 아이디어와 디자인 퀄리티 중 무엇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디자인 작업 초년에는 렌더링 퀄리티나 강렬한 비주얼에 집착했지만, 점점 멋지게 보이는 것보다 쉽게 보이는 것이 낮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공모전을 하든 어떤 작업을 하든 가시성을 중시하고 유의성을 따지셔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아이디어냐 디자인 퀄리티냐 라는 흑백논리에 빠지는 일은 덜 하실 겁니다.

 

5. 공모전을 시작한 계기와 하나의 공모전에 할애하는 시간, 최초의 수상작, 당선 작품 수, 낙선 작품 수 등등

군을 막 전역하고 복학 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선배들이 상금을 휩쓰는 걸 보고 무작정 공모전을 시작했습니다. 초년에는 디자인에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공모전을 접했습니다. 대한민국 안경디자인 공모전을 시작으로 금호타이어 광고디자인 장려상, 삼성 YEPP 기획공모전 대상, 로제화장품 디자인 장려상, 하우스앤디자인 공모전 지식경제부장관상, 핀업 어워드, core77 뉴욕 그리너가젯 디자인 공모전, 2009 레드닷 컨셉 어워드 등 국내외 20개의 공모전에서 수상했습니다. 물론 낙선 작품 수는 당선작에 2배가 넘습니다. 예전엔 해외 공모전 출품이 워낙 낯설었지만, 현재 국내 공모전의 가치가 현저히 떨어져 작년부터 국제공모전에 도전을 시작했고 올해에도 IF와 IDEA에 도전할 예정입니다.

개인적으로 공모전은 양날의 칼이라 생각되기에 공모전에 굳이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물론 인턴 기회나 공모전의 부가적인 혜택을 목표로 하신다면 모르겠지만, 후배들을 봤을 때 공모전 수상작 수를 채우려고 아까운 시간을 쓰고 낙선 후 딜레마에 빠지거나 수상 후엔 매너리즘에 빠지는 현상을 수년간 겪어봤습니다. 공모전을 위한 작품을 해서는 안 되고 항상 자기가 하고 싶은 작품을 하되 그것을 공모전에 맞게 출품하시면 됩니다. 또한, 공모전 수상 후 관리 또한 철저해야 합니다. 신문에 이름 석 자를 새기고 축하한다는 말로써 만족한다면 자신의 수상 가치와 작품에 쏟았던 열정을 떨어트리는 것입니다.

 

6. 레드닷 컨셉어워드 2009 수상작품 및 대표작품 설명 부탁드립니다.

 


낙선작과 수상작의 비교를 위해 삽플랜트와 햅틱샤워(레드닷)를 소개할까 합니다.
삽플랜트는 사막화 현상에 대한 방지 측면에서 제안한 프로젝트인데요. 중국 사막에 나무를 심으로 가는 대학생자원봉사 과정에서 느꼈던 개인적인 경험이 가미된 작품입니다. Saplant는 영어로 삽SAP(수액, 영양)이란 뜻과 플랜트plant(식물, 심다)의 합성어입니다. 삽플랜트는 국내 특허 기술 보유 중인 비료 성분을 내포하여 생산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식목용 삽으로 생산될 때 사용될 때 버려질 때 각각 기능하면서 생산자, 소비자와 환경 모두를 만족하게 하는 것이 메인 컨셉이었습니다. 즉 모든 제품은 제품수명 주기가 다한 후 산업쓰레기가 되는데 삽플랜트는 죽은 후(제품교체 시기) 토양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세컨 기능을 하는 삽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 자신이 페르소나가 되어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은 기업과 단체들이 나무 심기 봉사활동을 해마다 실행하는 것을 보고 타켓팅을 했고 사막화의 피해가 배경이 되었습니다. 사막화에 대한 상징적인 제품을 의도했지만 모호한 설정과 부족한 솔루션을 더 확실히 하려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 레드닷 컨셉 어워드 2009 수상작햅틱샤워(김장호, 류학현, 강유광, 강창연)
햅틱샤워는 사용자가 샤워할 때 물의 온도를 자기 몸에 맞추기 위해 무심코 버리는 물을 절약하고 갑자기 나오는 고온의 물에 대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샤워기로 사용자가 사전에 물의 온도를 감지하여 자신의 몸에 맞는 물 온도를 설정 후 물을 틀어 샤워를 즐길 수 있는 샤워기입니다.

특히 시각장애인의 경우 샤워 시 도움을 받는 것을 꺼려 혼자 샤워를 할 때 물 온도와 바닥의 미끄러움을 굉장히 두려워하고 물 온도를 알기 위해 위험하게도 샤워기의 호스와 헤드 부분으로 온도를 촉각으로 감지 후 샤워를 한다는 것을 관찰하고 디자인에 적용하였으며 어린이 역시 이러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을 알고 일반인과 시각장애인 모두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시각과 청각 두 가지 인터랙션을 제공하였습니다. 물론 일반 샤워기보다 조작의 학습과 재질적 특수성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고심을 하였고 샤워기 내부의 이중 순환 구조에 대한 연구가 바탕이 되었기에 더 현실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7. 영향을 받은 디자이너, 교수, 선배, 라이벌이 있다면?

후카자와나오토나 제스퍼 모리슨의 슈퍼 노멀 디자인을 추앙합니다. 슈퍼 노멀교를 만든다면 십일조가 아깝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작은 것 하나에도 크게 느끼려고 노력합니다. 뻔한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좋은 정보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풀밭의 작은 벌레울음 소리조차도 거기서 뭔가를 얻으려고 노력합니다. 평소에 그런 자세를 갖고 모든 것을 대합니다. 그러다 보니 주변 모든 것이 저의 멘토입니다.
물론 조선대학교의 이진렬 교수님이나 일전에 디자인소리의 인터뷰를 하셨던 송승한 선배님과 같이 일하시는 정윤규, 박진완 선배님 모두 존경하는 스승이자 동료이며 김창덕, 송원준, 김현빈, 최은석, 구경완, 전진수 디자이너 모두 저의 소중한 인생의 멘토들입니다.


8. 일하고 싶은 회사와 그 이유. 입사를 위한 포트폴리오.
사실 집에서 가깝고 적당한 급여, 지나친 보너스, 여유로운 환경, 주5일제 칼퇴근 회사에서 디자인 업무를 하고 싶지만 꿈을 꾼다면 우선은 디자인전문회사에서 디자인 선배님들에게 심한 고생을 많이 하고 싶은 소망입니다. 스킬이나 경험의 부족함을 채우고 싶고 지금은 무조건 배우는 게 목표이므로 이왕이면 양산 공정, 기획과 마케팅도 확실히 배울 수 있다면 영광이겠습니다. 앞으로 글로벌 기업이나 디자인을 우대해주는 제조 기업에서 베스트셀러 제품을 생산하는 큰 소망과 메타피스나 플러스마이너스제로 같은 디자인 브랜드를 런칭하여 성공하는 것이 더 큰 소망입니다. 그러기 위해 지금부터 차근차근 시간과 노력을 밟아 다질 생각입니다. 포트폴리오에 대한 고민이 저 또한 많습니다.
여러 작품을 조화시키고 강약조절을 하고 하나의 컨셉으로 엮을 것인지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등등 굉장히 노력과 시간이 투자됩니다. 포폴은 3학년 때부터 차근차근 완성하시되 수십 번의 수정이 불가피할 것입니다. 작품 수는 5~6개가 적당하지만 10 작품은 준비하셔야 할 것입니다. 회사에 맞게 작품이나 그래픽을 바꾸어 제출해야 하므로 회사에 대한 분석, 자기 자신에 대한 분석, 직무에 대한 분석도 포폴에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9. 디자인소리 유저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

개인적으론 오창섭 교수의 ‘이것은 의자가 아니다.’라는 책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아둔한 머리라 이해가 어려워 여러 번 읽어서 기억에 더 남습니다. 존 헤스켓에 ‘로고와 이쑤시개’와 함께 개인적인 디자인관을 성립하는 데 많은 영향을 주었던 책입니다. 디자인을 막 접하는 분들을 위해서 최근에 읽은 홍동원 대표의 ‘비둘기 똥구멍을 그리라굽쇼?’ 와 양요나 교수의 저서들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유익하고 쉽게 디자인을 접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10. 앞으로의 계획
일단 생계형 디자이너는 되지 말자가 제 계획입니다. 순수하게 디자인을 즐기는 것을 우선으로 디자인을 대하고 산업 쓰레기 배출량을 늘리는 디자이너는 되지 말자는 것도 또 다른 목표입니다. 현재 아이디어 상품 양산, 취업을 준비 중이며 공모전과 해외 전시회도 준비 중입니다. 2월 말에 www.hoyakim.com 도 오픈 예정인데 조금만 참으셨다가 놀러 오세요. 
디자인소리는 국제공모전 및 공모전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꼭 필요한 콘텐츠입니다. 이제 공모전 정보에 국한하지 않고 디자인을 공부하고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콘텐츠가 첨가되었으면 더 좋겠습니다. 국내, 해외 디자인 취업 정보에서 학업 교육 정보 등 질적 콘텐츠가 제공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최고의 디자인 커뮤니티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서없이 쓰는 바람에 성의가 부족했다면 죄송합니다. 마지막으로 주제넘게 디자인소리의 무한한 발전과 한국 디자인 학생과 디자이너의 건승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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