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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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반갑습니다. 팀 소개 부탁합니다.

EㆍZI(DIY Lighting) 으로 이번 K-디자인 어워드 위너를 수상한 박경수, 주찬미, 강소현입니다. 저희는 홍익대학교에서 프로덕트디자인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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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K-디자인 어워드 2016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수상 소감과 작품설명 부탁합니다.

공모전을 진행하면서 저희 조명의 의도가 좀 더 잘 전달되고 현실 가능하게 만들어져야 했기 때문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진행하였습니다. 정말 수상까지는 기대도 못 했는데 뿌듯하고 너무 좋네요! 저희가 이번에 수상한 작품은 DIY 형식의 페이퍼 조명 <EㆍZI>입니다. EㆍZI는 간단하고 단순하다는 의미의 easy라는 단어를 모티브로 삼아 지어진 이름으로, 말 그대로 만들기 쉬운 조명이라는 뜻입니다. 요즘 많은 DIY 형식의 조명이 있지만, 사실 사용자가 바로 이해하고 제품을 직접 만들기까지 몇 번의 설명서 정독과 시도를 요구하죠. 


그래서 저희는 기존의 DIY 조명의 다소 복잡한 과정에서 벗어나 종이 한 장에서 조명을 만드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수많은 시도 끝에 종이 한 장만 있다면 누구든지 쉽게 조명을 만들 수 있는 DIY lighting을 디자인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품을 만드는 과정은 단순하더라도 제품 자체에서는 그러한 느낌이 나지 않는 강력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조명이라 생각하면 화려하고 복잡한 이미지가 연상되기 쉬운데, 저희는 간결하고 깔끔한 디자인이 때로는 더 강렬한 느낌을 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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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은 어떻게 영감을 얻었나요?

저희는 특별한 장소나 물건 등에서 영감을 받는다기보다는, 틀에 박힌 일이나 과제라는 생각을 접어두고 평소에 즐겁게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나온 아이디어가 항상 좋았던 것 같아요. 좋은 디자인이 때로는 일상 이야기 속에서도 갑자기 나올 때가 있기 때문이죠. 이 조명은 3학년 2학기 lighting이라는 주제로 한 수업에서 시작되었어요. 친한 친구들 셋이서 모여 조별로 과제를 하다가 만들어진 디자인이죠. 자취방이 서로 가까워서 저희는 과제를 하려고 모이면 보통 점심이나 저녁으로 먼저 배를 채운 뒤에 간식을 한 아름 사놓고 먹으면서 밀린 예능을 봐요. 그러다가 질리면 한두 마디 농담을 던지면서 웃고 놀아요. 그렇게 놀다가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그때부터 정리를 시작하는 거예요. 좋은 디자인을 얻기 위해 사무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의견만 내기보다는 일상 이야기로 흐르다가 항상 특별한 디자인 소스를 발견한 적이 많습니다. 이번 EㆍZI lighting도 집에 있는 종이를 가지고 놀다가 나온 디자인에서 발전되었다고 해도 될 거 같아요. 어떻게 보면, 서로의 대화가 작품에 영감을 주었다고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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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팀만의 특별한 디자인 프로세스가 궁금합니다.

사실, 정말 특별하고 새로운 어떤 디자인 프로세스가 있지는 않아요. 하지만, 디자인은 가만히 앉아서 생각만 짜낸다고 영감이 떠오르기보다는 어쩌면 하루하루 보고 느끼고 즐겼던 경험과 일상의 생활에서 만들어 지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무작정 앉아서 몇 시간이고 생각만 하는 것보다 아예 분위기를 바꿔서 일상 이야기를 하거나 친구들과 맛있는 걸 먹으러 가는 것이 훨씬 좋다고 생각해요. 아니면 한숨 푹 자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요. 앉아서 그 문제 한 가지만 생각하다 보면 생각들이 엉키면서 오히려 더 복잡해지기만 한 거 같아요. 괜찮다고 생각하는 아이디어도 저희는 모두 수다 떨다가 흘러나온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Q. 가장 감명 깊게 읽은 디자인 서적이나 멘토가 있다면?

디자이너는 아니지만, 미생을 그리신 만화가 윤태호 선생님입니다. 저희는 평소에도 선생님이 만화 안에서 인생 선배로서 해주시는 말씀이나 강연들로 힐링을 받고 있어요. 특히, 주말 예능 프로그램에서 선생님이 한 말씀은 현재 저희가 앞으로 좋은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새겨들어야 할 조언이었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흔들리고 있는 모든 청춘에게 한 말씀이실 수도 있고요. 저희는 모두 지금까지 미술대학을 진학하기 위해 예술고등학교를 졸업했고 현재 같은 과에서 디자인을 배우고 있으니 당연히 앞으로는 디자이너가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윤태호 선생님께서는 <꿈이 무조건 직업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라고 하시면서 그 직업으로 돈을 버는 것만이 꿈을 이룬 것은 아닐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단순한 직업이 꿈이 아닌, 어떠한 일을 수행하는 자신을 꿈으로 삼으라는 그 말씀에 저희는 많은 것을 느꼈어요. 물론 저희의 꿈이 디자이너는 맞지만, 그동안 어떠한 디자이너가 되어야겠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주변에서도 넌 무엇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가 될 것이냐는 질문은 많이 받아봤지만, 어떠한 디자이너가 될 것이냐는 질문은 받아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Q. 디자이너로서 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이번 <EㆍZI lighting> 프로젝트를 통해 저희는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디자인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디자인은 대부분 비전문인들, 즉 일반 소비자들이 대상인데 그들에게 다가가는 방식이 어려우면 그 디자인이 과연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이냐는 의문이 들어요. 그래서 저희는 EㆍZI를 시발점으로, 소비자들이 시각적인 것부터 직접 체험하는 것까지 모두 포함해 그들이 편안하고 어려움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디자인을 계속 구상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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