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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오리진 정동민 공동대표 >

 

 

 

앳홈은 어떤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으며, 각각 어떤 방식으로 디자인 언어를 구현하셨나요?

안녕하세요. 저는 ‘디오리진’의 정동민입니다. 디렉터, 공동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대표 프로젝트인 THOME(앳홈)은 일주일에 1회 사용을 권장하는 글레이즈드 스킨케어 브랜드입니다. 사용하는 시간보다 화장대에 놓여 있는 시간이 더 길다는 점에 주목해, 아트 오브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디자인을 제안했습니다. ‘깨끗한 피부를 위해서는 기초가 가장 중요하다’는 개념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기본 도형인 정육면체를 바탕으로 디자인을 진행했으며, 닦아내지 않고 레이어링 해서 바를 수 있다는 기능적 장점을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용기 디자인에 담아냈습니다. 캡과 바디가 한쪽 모서리에 정렬된 듯한 형태로 THOME만의 아이코닉 한 무드를 정립했으며, 용기뿐만 아니라 트레이, 브러시, 괄사 등의 구성품까지 통합적으로 디자인해 브랜드의 일관성을 유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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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리진의 디자인 철학은 실제 프로젝트에 어떤 방식으로 반영되고 있나요?

우리의 디자인 철학인 'Difference is our business'는 기존 제품들이 특정한 형태를 가지게 된 이유를 되짚어보고, '반드시 이렇게 만들어야만 할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단순한 형태적 차별화가 아니라 기존 방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것 또한 중요한 지향점입니다. 예를 들어, THOME 프로젝트에서는 기존 화장품 용기들이 대부분 중앙 정렬된 것과 달리, 한쪽 모서리에 캡과 바디를 정렬하는 방식을 적용해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인상을 주도록 했습니다. 또한, '깨끗한 피부를 위해서는 기초가 가장 중요하다'는 개념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기본 도형인 육면체를 활용하고, 레이어링이 가능한 제품의 특성을 반영해 육면체를 쌓아 올리는 구조로 디자인 언어를 정립했습니다. 이를 통해 제품군 전체의 일관성을 유지하며 브랜드 스토리를 효과적으로 담아냈고, 불필요한 요소를 줄여 본질적인 가치를 강조했습니다. 이는 디오리진이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디오리진이 용기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다루게 된 계기와, 그 중요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용기 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용기의 가능성을 새롭게 발견한 순간부터였습니다. 자동차, 산업 장비, 생활 가전 등 다양한 제품 디자인을 경험하며, 용기는 단순한 포장이 아니라 브랜드의 철학과 가치, 그리고 소비자 경험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2000년대 중반부터 브랜드들은 용기를 단순한 제품을 담는 수단이 아닌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하나의 핵심 자산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체감하며, 용기 디자인의 본질과 가치를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전문적으로 다룰 필요성을 느껴 2011년, 국내 최초의 용기 디자인 전문회사인 디오리진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 디오리진 설립자 정수 공동대표

 

용기디자인은 단순한 형태나 미적인 요소를 다듬는 것을 넘어, 사용성과 감성, 브랜드 철학, 지속 가능성까지 고려하는 종합적인 디자인 분야입니다. 소비자가 제품을 마주하는 순간, 용기는 브랜드의 첫인상을 결정하고, 제품의 사용 경험과 감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수많은 경쟁 제품 사이에서 눈길을 사로잡고 브랜드의 개성을 드러내는 차별성이 필수적입니다. 예를 들어, 바나나 우유의 항아리 형태처럼 용기 디자인이 브랜드의 상징이 되어 소비자의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처럼 용기 디자인은 단순한 포장을 넘어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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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문제에 부딪혔을 때,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 디오리진만의 솔루션이 있다면?

일반적인 용기 디자인에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특수한 제작 방식이 필요한 프로젝트에서는 여러 변수로 인해 예상치 못한 이슈가 생기기도 합니다. 순천시 ‘현학 막걸리’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현학 막걸리 용기는 도자기로 제작되었는데, 협업한 제작 업체가 3D 프로그램과 2D 도면을 다룰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저희 팀이 직접 도자기의 수축률을 고려한 모델링을 제작하고, 3D 프린팅을 활용해 샘플을 만든 후, 저희가 만든 샘플을 기반으로 몰드를 제작하는 방식으로 해결했습니다. 생산 과정에서도 목이 좁고 긴 형태로 인해 도자기가 가마에서 구워지는 동안 목이 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내부에 동파이프를 삽입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이를 적용한 후 문제가 해결되어 빠르게 양산까지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도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있었지만, 문제를 빠르게 파악하고 제작업체와 긴밀히 협력하며 해결책을 찾아간 결과, 국제 정원박람회 일정에 맞춰 성공적으로 출시할 수 있었습니다.

 

 

 

디자인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고민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우선하는 요소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디자인을 시작할 때, 저는 클라이언트의 입장과 디자이너의 시각에서 프로젝트의 목적, 요청 사항, 그리고 제약 조건을 깊이 이해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제품이 가져야 할 기능과 형태를 반영한 디자인 방향성을 정립하고 현실적으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또한, 소비자가 제품의 기능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브랜드의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한 접근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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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에 브랜드의 정체성과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녹여내기 위해 어떤 접근 방식을 사용하시나요?

단순히 형태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가 소비자와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를 시각적으로 해석하고, 소비자가 이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디자인을 시작하기 전에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가치와 철학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디자인 방향성을 정립합니다. 정립된 방향성을 토대로 제품의 형태뿐만 아니라 세부적인 디테일과 CMF(소재, 색상, 마감)까지 세심하게 고려해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와 감성을 담아내고, 소비자와 브랜드 간의 정서적 연결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디오리진의 프로젝트들이 시간이 지난 뒤 어떻게 기억되기를 바라시나요?

디오리진에서 디자인한 제품들은 일상 생활과 밀접한 제품이 많은 만큼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프로세스나 결과물에서 아쉬운 점이 보일 때도 많지만,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뿌듯하고 기분이 좋을 때가 많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이 제품 참 좋았지’, ‘잘 만들어졌지’ 라고 기억되는 디자인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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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소리 에디터 김도영 (sori@desig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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