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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ohSeven의 배수규 대표입니다. 오세븐은 BX 디자인 컨설팅 회사로, 고객의 브랜드 성장을 위한 디자인 솔루션과 브랜드 전략을 제안하는 회사입니다. 저희는 브랜드 메시지를 소비자에게 명확하게 전달하는 브랜드만의 시각 언어를 개발하고, 소비자가 다양한 접점에서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브랜드를 컨설팅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부터 대기업, 국내외 고객사들과 규모, 분야, 지역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고, 2023년 우수디자인전문기업 유망기업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표 성과나 경험이 궁금합니다.

이번 해 가장 큰 성과는 아무래도 우수디자인전문기업에 선정된 것입니다. 창업을 하고 지금까지는 들어오는 업무에만 집중하느라 대외적인 홍보나 어워드, 인터뷰 등에는 관심을 두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고객사나 사람들에게 오세븐을 소개하고 설명하기가 점점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대외활동을 처음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선정 사업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마치 오세븐의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매우 기뻤습니다. 우수디자인전문기업은 선도기업과 유망기업을 나누어 선정하는데 올해는 각 10개 기업을 선정했고, 저희는 그 중 유망기업으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선도기업 중에서는 저희가 닮고 싶었던 기업들도 있었기에, 저에게는 목표에 한 발 가까워졌다는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대외적으로 오세븐을 더 좋게 보아주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내부적으로도 이번 선정식을 통해 오세븐에 많은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런 장점으로 인해 대외적인 활동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죠. 2년 후에는 오세븐이 선도기업으로 지원할 수 있는 자격요건을 갖추게 됩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꾸준히 정진해서 선도기업을 비롯한 여러 성과들을 많이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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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로서 포기하지 않는 원칙이 있다면?

저는 디자인은 예술이 아니라는 것을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관점에 따라서는 예술일 수 있지만, 제가 말하는 ‘예술이 아니다’라는 것은, 디자인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디자인과 예술의 차이는 ‘소통’에 있습니다. 예술가는 일방적으로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디자인은 메시지를 보내기 전에 먼저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합니다. 디자인 관점에서 최고의 결과로 보여지는 것도, 경영자나 마케터의 관점에 따라서는 최고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디자인에 충분히 반영해야 하죠. 그러나 경영자나 마케터의 이야기만을 수렴해서도 안 됩니다. 서로의 요구와 의견을 활발하게 논의하고, 브랜드나 제품이 추구하는 목적에 최대한 부합하는 디자인이 나올 수 있도록 담아내는 것은 결국 디자이너의 역할입니다. 그러니 디자인은 ‘소통’에서 나오는 것이죠. 회사를 운영한 지 9년이 넘어가는 저로서도 ‘소통하기’는 아직 쉽지 않습니다. 아마 20년이 지나도 어려울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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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븐의 소통에 관한 에피소드를 들려주세요.

원하는 디자인 스타일이 명확한 클라이언트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고객의 의사가 명확하면 좋은 것이 아닌가? 할지도 모르지만, 그 스타일이 브랜드 컨셉에 맞고 좋은 경우이죠. 그분이 원했던 스타일은 브랜드의 전략, 컨셉과도 관련이 없고 심지어 예쁘지도 않았습니다. 저희가 단지 ‘에이전시’였다면 요구한 대로만 했겠지요. 하지만 저희는 ‘컨설팅’ 회사로,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어떤 경험을 줄 수 있을지 제안해야 하는 입장이었기에 고객사와 꽤 지난하게 논쟁했습니다. 결국 어떻게든 합의는 했는데, 서로 완전하게 만족하지 못한 프로젝트였기에 계속 아쉬운 마음이 남게 되었습니다. 

 

이와 반대로 클라이언트의 반응이 좋았던 경우는 대체로 ‘고객사도 몰랐던 브랜드의 장점’을 부각했을 때입니다. 브랜드 디자인까지 미리 염두에 두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그래서 컨설팅 회사에 의뢰하는 것이고, 저희는 브랜드에 대해 고민하고 많은 리서치를 통해 특별한 가치를 발굴해서 보여주는 것이죠. 그때 ‘우리 브랜드가 이런 면도 있었어?’ 혹은 ‘바로 이거야!’라는 반응을 보입니다. 그런 반응이 나올 때 정말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잘 말하기 전, 잘 들어주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결국 브랜드의 시작은 고객사이기 때문에, 모든 답은 고객사가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것들을 잘 듣고 고민하고, 그것을 저희의 경험에 잘 녹여서 시각적으로 잘 보여준다면, 소통은 물론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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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고 싶은 분야나 욕심나는 프로젝트가 있나요?

항공 브랜드 디자인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항공사 같은 거대 규모의 브랜드 디자인을 바꾸거나 만드는 데에는 큰 자금이 들어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공사 브랜드 디자인은 매우 신중해야 하고, 디자인 회사의 실력, 프로젝트를 소화할 수 있는 규모, 끝까지 수행할 수 있다는 신뢰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항공 브랜드 디자인을 한다는 것은 그것을 수행한 디자인 회사의 풍부한 경험과 실력, 신뢰, 규모를 모두 대변해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매력을 느끼는 분야입니다. 특히 국적기 같은 브랜드라면 더더욱 그렇겠죠. 가장 인상 깊었던 항공사 브랜드를 꼽아보자면 아랍에미레이트 항공이네요. 제가 배낭여행을 갔을 때 만난 첫 해외 항공사였는데, 전쟁으로 인한 중동의 부정적인 이미지와 다르게 서비스가 매우 훌륭했습니다. 아랍어와 영어를 조화롭게 디자인한 로고 또한 국가의 이미지를 잘 표현했고, 절제된 항공기 그래픽은 국적기로서 신뢰감을 주는 디자인이었습니다. 공항에 갔을 때, 거대한 비행기에 저희가 개발한 로고가 그려진 것을 볼 수 있다면, 상상만으로도 가슴 한편이 웅장해지면서 두근거립니다. 물론 이런 기회를 잡기 전까지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의욕적으로 발전을 거듭해야겠죠.

 

 

 

코로나 팬데믹에서 엔데믹까지, 디자인 또는 마케팅 방향에서 달라진 점은?

브랜드 디자인은 분야를 가리진 않지만, 일을 맡기는 입장에서는 본인들 분야에 대한 경험이 있는 디자인 회사를 선호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브랜드 디자인 회사는 숙명적으로 항상 새로운 영역에 대한 확장과 연구가 필요하죠. 그런 면에서 팬데믹은 저희에게 오히려 새로운 기회였습니다. 저희 고객사인 화장품 회사와 식품 회사들이 코로나를 기점으로 건강기능식품 사업으로 많이 진출했기 때문입니다. 기존 화장품 회사에서는 '이너뷰티', '피부 면역'이라는 키워드로 주로 콜라겐 같은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했고, 식품 회사에서는 또 다른 건강기능식품을 새롭게 출시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저희가 디자인하게 되었고요. 그 과정에서 일반 식품과는 다른 건강기능식품 소비자들의 니즈와 성향도 배우게 되었고, 일반 식품보다 더 까다로운 건강기능식품의 규제에 대해서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경험이 쌓이자 같은 사업을 하려는 다른 고객사들도 저희에게 의뢰를 주셨어요. 결과적으로는 팬데믹을 거치면서 새로운 분야의 포트폴리오가 생기고 분야가 확장되어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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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로서 본인만의 철학이나 신념이 있다면? 그리고 앞으로의 비전은?

반복되는 답변이지만, 브랜드 디자인은 분야를 가리지 않습니다. 분야뿐만 아니라 매체도 가리지 않죠. 그래서 브랜드 디자이너는 항상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공부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브랜드 디자인의 결과물은 고객사의 업종에 따라 달라지죠. 상황에 따라 웹이 필요할 수도 있고, 모션이나 패키지가 필요할 수도 있고, 카달로그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웹 디자인만 할 수 있는 디자이너가 더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없다면 결과적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분야에만 머무르게 됩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브랜드 디자이너가 아니라 웹 디자이너라고 이야기해야겠죠. 요즘 IT업계를 중심으로 3D나 모션을 브랜드에 도입하려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경향이 곧 브랜드 디자인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통적으로 일러스트나 포토샵만 쓰던 브랜드 디자이너도 이제는 모션과 3D를 배울 준비를 해야겠죠. 또한 저희 오세븐의 목표는 국내 일류 디자인 회사가 되는 것입니다. 이 목표를 위해서 항상 변화를 받아들여 적응하고 오래 살아남아야겠죠. 그래서 저는 이런 변화의 태도를 저희 팀에게도 요구하고, 독려하고 있습니다. 팀원 개개인의 역량이 넓고 깊어져야 오세븐도 더 성장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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