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250 디자인 대표 이호영입니다. 저는 LG전자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다가 4년 전에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다들 회사를 그만둘 때 힘들게 들어간 대기업을 왜 그만두냐고 많이 물었지만, 현재는 아무도 묻지 않습니다. 이유는 제가 행복해 보여서 그런 질문을 안 하는 것 같습니다. 창업 이후에 저는 직업이 많아졌습니다. 첫 번째,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고, 250디자인을 운영합니다. 그리고 디자이너닷이라는 디자인 교육사업도 하고 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과 수업도 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공부를 하고 싶어서 홍익대학교 국제 디자인 전문 대학원에서 디자인 경영 석사 과정을 밟고 있고 중간에 디자인 공모전 책도 적어서 작가의 활동도 조금 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많은 직업이 있지만 현재는 250디자인에 많은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Q. 대표작품 소개 부탁합니다.
이번에 출시하게 된 re:air(리에어)라는 제품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이고 현재 진행형입니다. 이번에 정말 많은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하고 싶었던 전자제품을 만들게 되었고 저의 혼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곧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리에어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제가 자취 생활을 10년째 하고 있습니다. 5평의 원룸에서 시작했는데 작은 공간이다 보니 가습과 제습을 하고 싶어도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기존 제품들이 저에게 부담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의 제품으로 가습과 제습을 하고 콤팩트한 사이즈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조카에게 안전한 가습기를 선물해주고 싶었습니다.
리에어는 가습과 제습을 하기 위해서 팬 모듈을 뒤집어서 바람의 방향을 바꿔주는 원리가 가장 핵심 아이디어입니다. 그리고 수조통에 가습 필터와 제습 필터를 바꿔가며 사용하는 것이 기본적인 기능입니다. 가습 필터는 안전하게 사용하고 관리가 편하게 하도록 삶을 수 있고 세탁기로 씻을 수 있습니다. 제습 필터는 햇볕에 건조해 재사용할 수 있는 필터입니다. 제습은 따로 물이 생겨나지는 않지만, 제습 필터가 수분을 머금게 되는 원리입니다.
그리고 리에어는 모든 파츠가 자석으로 탈부착할 수 있어 세척이 쉽고 수조통도 씻기 쉽도록 뒷면으로 결합 구조가 들어가도록 설계했습니다. 그리고 디자인은 공기 흡입구를 없애기 위해서 바닥으로 숨겼고 제품 스탠드는 전면 측면 모두 달라 보이도록 만들었습니다. 현재 와디즈에서 크라우드 펀딩 중이고 굉장히 설레는 일 중에 하나입니다. 항상 박람회나 유통회사를 통해 출시하다가 이번에 펀딩을 통해 저희 제품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 간다는 느낌이 들어서 굉장히 설레고 있습니다. 이번 리에어는 우리 회사의 모든 철학과 생각이 담긴 제품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Q. 250만의 특별한 디자인 프로세스가 궁금합니다.
저희는 낙서를 많이 합니다. 그리고 그 낙서를 존중합니다. 낙서를 통해 좋은 디자인과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그리고 멋진 스케치는 눈을 현혹하지만 좋은 낙서는 생각을 맑게 하고 다양하게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낙서는 저희 고민의 흔적이고 생각의 역사입니다. 그리고 모든 것들이 빠르게 결과물을 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낙서를 통해 3D 모델링을 하고 렌더링으로 느낌을 보고 괜찮다면 3D 프린터로 바로 만들어 보고 테스트해봅니다. 그리고 테스트한 결과를 가지고 주변 지인들에게 디자인과 기능을 조사해서 다시 수정합니다. 저희 제품의 모든 결정권자는 사용자입니다. 저도 사용하고 저희 멤버들도 사용하기 때문에 저희는 우리가 사용할 제품을 만듭니다. 진심을 담으면 모두 통한다고 생각합니다.
Q. 평소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제 좌우명은 '고민과 생각은 깊게 하고 결정은 빨라야 한다 입니다.' 그리고 생각할 시간에 실천합니다. 해보고 안되면 포기합니다. 빠른 포기도 우리 회사를 여기까지 버틸 수 있게 만들어준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디자인도 똑같이 합니다. 생각하고 고민하고 낙서 후 3D 모델링으로 결과물을 봅니다. 결과물을 보는 과정이 2~3일이면 되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저희의 제품을 보면 모두 미니멀하고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리는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활동하는 공간에 제품이 들어가기 때문에 제품이 눈에 띄면 그 공간의 느낌이 무너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최대한 무색무취한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오래가는 디자인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Q. 가장 감명 깊게 읽은 디자인 서적이나 멘토가 있다면?
Larry keely 저서 'Ten Types of Innovation'의 책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Not new the world. But new to the market!" 이 말은 우리 회사의 철학을 한마디로 결정지어준 말입니다. 세계 최초일 필요가 없고 시장에서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앞으로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술이 먼저가 아니라 사람이 먼저인 제품을 만들고 오래 남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Q. 디자이너로서 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저는 제품 디자이너입니다. 디자인하는 것이 너무 즐겁습니다. 늙어서도 디자인하고 싶고 제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저의 이런 꾸준함이 있다면 언젠가는 저희 250 브랜드를 알아주실 거고 저희 제품을 좋아하는 마니아가 생길 것 같습니다. 꾸준히 노력하고 즐기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취재_디자인소리 미디어 콘텐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