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크로스투디자인 이동엽 대표입니다. 저희 크로스투디자인은 제품디자인 개발뿐 아니라 기업의 Product Identity 구축을 위한 컨설팅과 제품 라인업 개발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Q. K-디자인 어워드 2016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수상 소감과 작품설명 부탁합니다.
우선 저희 디자이너들의 역량을 인정받을 수 있어서 기쁩니다. Stingray waterjet electronic surfboard 제품은 어느 스타트업 기업의 첫 번째 제품이었습니다. 처음 기업 대표님께서 제품의 기능을 설명하실 때 뜨거운 열정을 느꼈고 제품을 사용하게 될 미래의 소비자들에게도 그 꿈과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어렸을 때 만화에서 보았던 물고기를 타고 날아다니는 주인공의 모습을 상상하며 바다 생물에서 모티브를 얻어 디자인을 진행했고 개발 이후 제품명 또한 ‘Stingray 노랑가오리’가 되었습니다. 어쩌면 제품디자인을 통해서 저의 어렸을 적 꿈을 이룬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결과물이었습니다. 본 제품은 미국 피츠버그 발명 및 신제품전시회 참가하여 금상을 받았고 독일 국제아이디어전시회에서는 동상을 받는 성과를 남겼습니다. 덕분에 저는 더 많은 스타트업 기업의 대표님들과 함께 일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Smart table은 지인과 스마트테이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그날 저녁에 스케치하여 다음날 완성한 작품입니다. 어떻게 보면 아이디어의 절반은 그 지인에게 있겠네요. 테이블과 대형스크린을 활용한 PC의 결합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보편적인 소비자에게 적용할만한 제품은 많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대중과 일상을 중심으로 많이 이야기를 나누다 자연스럽게 나온 결과물입니다.
Q. 이번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은 어떻게 영감을 얻었나요?
만화나 영화를 좋아합니다. 제작자의 상상력을 시각화하여 관객을 감동을 주는 일은 정말 근사한 일인 것 같습니다. 디자인할 때 그 제품을 사용하는 시대와 환경, 상황, 사용자의 캐릭터 등을 상상합니다. 그 상상 속의 주인공이 우리의 디자인을 멋있게 사용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건 정말 재미난 일입니다. 미래 소년 코난을 아시나요? 주인공 코난이 어떤 비행선을 타고 하늘을 날았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Stingray가 양산되면 바다 위를 날아다니는 만화 속 주인공들이 많아지겠죠. 스마트테이블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이 있는 집과 거실, 그곳에서의 일상을 근사하게 상상해 보았습니다. 테이블을 사용하는 제 모습이 멋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수상작 외에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개인적인 작품으로는 서울시 사설 안내표지 디자인입니다. 이전 회사에 직원으로 있을 때 진행했던 작품인데 지금 서울시 전역에 설치되어있는 표준디자인 안내표지입니다. 연차가 많지 않았던 디자이너였을 때 열정적으로 진행했던 디자인이고 철물제작업체와 설계자께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결과물이라 길을 걷다 표지판으로 만날 때마다 그때 진행 과정들이 다시 생각납니다. 그때부터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좋은 설계자를 만난다는건 디자이너에게는 큰 행운이다.”
Q. 자신만의 특별한 디자인 프로세스가 궁금합니다.
그때그때 다릅니다. 제품의 사용 목적과 기능이 다른데 일관된 프로세스를 사용한다는 건 모순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단 프로젝트의 목적에 따라 특화된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든 꼭 지키는 습관 같은 것이 있습니다.
“경험.. 직접 경험할 것. 단 경험하지 못할 경우 경험이 많은 사람들을 꼭 만날 것”
Q. 가장 감명 깊게 읽은 디자인 서적이나 멘토가 있다면?
서적은 주로 경제 서적을 읽습니다. 디자인 서적은 도록이나 작품집이 좋은 것 같습니다. 최근에 감명 깊게 봤던 전시가 있습니다. 'Inside Heatherwick Studio' D Museum에서 했던 전시인데 건축을 기반으로 한 디자인 스트디오의 작품전시였습니다. 전시장 1층을 한 바퀴 돌다 울뻔했습니다. 가슴속에서 누군가가 이야기하는 것 같았습니다. ‘넌 할 수 있어?’
Q. 디자이너로서 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언젠가 정신적 멘토에게 이런 질문을 들었습니다. “너와 크로스투디자인의 가치가 무엇인가요?” 남들이 하지 않는 가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이전직장을 그만두고 설립한 회사가 크로스투디자인 입니다. 그런데 지난 5년 동안 나는 장사를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고 우리의 본분인 고객의 제품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을 한 번의 질문으로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크로스투디자인이 만들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찾아보려고 합니다.
취재_디자인소리 미디어 콘텐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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